제습 필터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습도 30%, 다른 한쪽은 10%를 가리키고 있었다. 고분자 제습 소재로 만든 필터를 거치니 한 공간에 있어도 ‘온탕’이 ‘냉탕’으로 바뀌었다.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3’. 제습 청정환기 솔루션 제조기업 휴마스터 부스에는 여름을 앞두고 ‘습기와의 전쟁’을 준비하는 방문객으로 붐볐다. 김상용 휴마스터 이사는 “에어컨을 켜면 냉방병 걸릴까 봐 고민하는 분이 많이 찾는다”며 “사무실 외에 가정에서도 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 휴마스터는 데시컨트(건조) 제습·냉방 청정환기 솔루션인 ‘휴미컨’과 흡·방습 소재인 ‘휴시트’를 만든다. 제습기에 ‘데시컨트 로터’로 불리는 습기 필터를 추가해 고효율 제습 기술을 구현했다.
28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는 국내 최대 공공조달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시장 곳곳이 참관객으로 종일 북적였다. 2000년 시작해 올해로 23회를 맞은 이 행사는 조달청이 선정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유일의 조달 전시회다. 조달청, 경기도, 고양시가 주최하고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가 주관하며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60개 늘어난 561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CES)에서 최고 혁신상 등 수상 제품을 전시하는 ‘혁신성장관’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촉감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제조 스타트업 ‘닷’을 비롯해 60개 혁신기업의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수출상담회에는 미국 등 21개국 100여 명의 해외바이어가 참여해 조달기업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계약을 진행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59개 테이블에는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 관계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참관객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룰렛 경품(직스캐드),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공연(오넥트) 등 참가 기업이 자체적으로 각종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종욱 조달청장은 “나라장터 엑스포가 조달기업과 공공기관 모두가 만족하는 만남과 정보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Vlad Magdalin